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고 더 많이 행복해지려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능력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다.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사람은 언제 행복할까?
앵거스 캠벨 은 미시건 대학교의 심리학자였다.
1981년에 출간된 그의 책 <미국인의 행복감>을 펴냈다.
캠벨이 말하는 행복의 가장 강력한 공통분모는
"우리가 고려해 온 어떤 객관적인 생활 조건보다, 내 삶을 내 뜻대로 살고 있다는 강력한 느낌이
행복이라는 긍정적 감정에는 더 믿을 만한 예측 변수였다."
돈에 내재하는 가장 큰 가치는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돈이 있으면, 즉 아직 사용하지 않은 자산이 있으면 독립성과 자율성이 조금씩 쌓인다.
언제 무엇을 할지 나에게 더 많은 결정권이 생긴다는 뜻이다.
돈이 있다는 것의 의미
어느 정도의 부는 내가 아플 때 빈털터리가 되는 일 없이 며칠 일을 쉴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이게 가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가장 먼저 찾은 일자리에 어쩔 수 없이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단 얘기다.
이는 인생이 바뀔 만큼 중요한 일이다.
더 많은 부가 있다는 건 월급이 좀 낮더라도 시간 조정이 자유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갑자기 몸이 아프더라도 치료비를 걱정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
필요할 때가 아니라 자신이 원할 때 은퇴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처럼 돈으로 시간과 선택권을 살 수 있다는 건 어지간한 사치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가치다.
꿈에 그리던 일도 지속하기 어려운 이유
모건 하우절이 대학교 3학년 때 꿈꾸던 투자 은행에서 여름 인턴쉽 자리를 얻었다.
투자 은행에서의 일은 지적 자극을 주었고, 보수도 두둑했고,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도 주었다.
투자은행의 일은 자정이 되기 전의 퇴근은 사치였고 주말도 없이 일했다.
깨어있는 매초 매분 상사의 노예로 일했고, 결국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경험 중 하나가 됐다.
넉 달짜리 인턴쉽을 고작 한 달 밖에 버티지 못했다.
내가 그 일을 좋아했고 열심히 하고 싶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라도 타인의 통제하에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스케줄에 맞춰서 한다는 것은
마치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과 같았다.
이런 감정을 심리학자들은 '저항'이라고 부른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마케팅 담당 교수 조나 버거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통제권이 있다고 느끼고 싶어 한다.
다시 말해 운전석에 앉고 싶어 한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시키려고 하면 그들은 힘을 뺏긴 기분을 느낀다.
스스로 선택을 내렸다기보다 우리가 그들의 선택을 대신 내려주었다고 느낀다.
그래서 원래는 기꺼이 하려고 했던 일조차 싫다고 하거나 다른 짓을 한다."
이 설명이 얼마나 옳은지 인정하고 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삶에 맞춰 돈을 버는 것이 대단한 이득임을 깨닫게 된다.
삶이 더 풍요로워진 지금 세대가 행복할까
미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부유한 국가다.
그러나 부나 소득이 낮았던 1950년대에 비해 지금의 미국인이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다는 증거는 없다.
2019년 갤럽에서 140개국 15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미국 | 전 세계 평균 | |
전날 많은 걱정을 했다 | 45% | 39% |
전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 55% | 35% |
이렇게 된 이유 중 일부는 우리가 많아진 부를 더 크고, 더 좋은 물건을 사는데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자신의 시간에 대한 통제권은 더 많이 포기하고 있다.
부는 많아졌지만 자유로운 시간은 줄었다.
시간을 빼앗긴 세대
존 D 록펠러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사업가중 한 사람이다.
록펠러가 생산하는 것, 즉 그가 만들어내는 최종 제품은 손으로 하는 일도, 말로 하는 일도 아니었다.
머리로 하는 일이었다.
그가 살던 시절에는 이것이 독특한 일이었다.
록펠러가 살던 시절에는 거의 모든 직업이 손으로 하는 일이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38%의 직업이 매니저, 관료, 전문직으로 분류된다.
이 직업들은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일을 한다.
41%는 서비스직이다.
서비스직은 행동 못지않게 생각에도 많이 의존한다.
이 말은 곧 퇴근을 하고 공장을 나선 후에도 하루가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일이 끝없이 계속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1950년대 사람들보다 근무시간이 줄었을지는 몰라도, 느낌상으론 24시간 내내 일하는 기분이다.
앞선 세대에 비하면 시간에 대한 통제권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자신의 시간을 마음대로 쓰는 것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더 부자가 되었음에도 더 행복해졌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하기 쉬운 문제는 아니다.
노인학 연구자 칼 필레머는 그의 책 <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에서 미국에 사는 노인 1000명을 인터뷰했는데
수십 년 인생 경험을 통해 배운 교훈을 알아보았다.
그들이 실제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좋은 우정을 나누는 것, 개인의 안위보다 더 큰 뜻을 위한 일에 참여하는 것,
자녀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이었다.
필레머는 자녀들은 당신의 돈을 원하는 게 아니라 당신을 원한다.
자녀들은 당신이 곁에 있기를 바란다라고 쓰고 있다.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 돈이 주는 가장 큰 가치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행복을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돈만 좇는 사람이 되지 말고 더 큰 가치를 중요시 여겨 후회없는 인생이 되어야 겠습니다.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도 자녀들 입장에서 부모를 꼭 필요로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하고 나의 인생을 내가 운전해 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돈으로부터 자유해지는 것이 꼭 돈의 절대 크기만 말하는 것이 아님을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가 돈으로부터 자유한지를 생각하며 돈과 행복을 모두 얻으시기 바랍니다.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